호감이 가도 연락을 잘 못하는데, 그래도 이전에 허감독에게 연락해서 얼굴보고 잠깐씩이라도 이야기를 할 것을. 작년인가 영화아카데미 졸전 갔다가 우연히 길에서 만나 한 번 보자고 인사를 나눈 게 마지막 기억이다. <창백한 얼굴들>, 아직 보지 못한 <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>, 두 개의 장편 애니를 남기고, 황망히 떠난 허감독이 그립다. 좋은 이들, 좋았던 이들에게 문득, 갑자기 연락도 하며 살아야겠다. 다, 내 잘못 같다. 부디 잘 가시게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