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(A)도 반짝이는 걸 팔에 했길래 물었더니 피부에, 팔에도 자꾸 잡티가 보여서 잡티보다 먼저 예쁜 걸 보고 싶어서 샀다고.
A : 나이 들어 그런가 자꾸 뭐가 많이 보여.
B : 멜라닌 색소가 더 과민하게 반응하나, 더 늘어나나
A : 멜라닌이 늘어나면 잠이라도 잘 와야하는 거 아냐?
나 : 잠은 멜라토닌 아니야?
A : 그게 다른 거?
B : 피부랑 잠이랑 그거 같은 멜 뭐야
나 : 둘이 같아? 암튼 잠은 멜라토닌같아. 근데 자꾸 발음하다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
이 대화 중 누구도 핸드폰 검색 안 해. 넘 좋아
어쩌다가 화제로 에이치모 연예인이 올랐는데 친구(A)가 느닷없이 남자는 다들 한심하다면서 내 남편의 괜찮은 점이 뭘까 생각하면 나도 할 말이 없어라고. 분위기 급 진지모드, 아 난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났는데
친구 B : 우리 남편은 운동을 잘하고 나한테 잘 알려줘. 선생님에게 들으면 잘 모르겠는데 남편이 알려주면 바로 이해가 돼. 그거 하나는 좋아.
친구 A도 뭐라뭐라 남편 장점 하나를 말함. 아 ㅋㅋㅋㅋㅋ 근데 기억이 안나. 우리집 영감탱이 장점 생각하려다 흘려들었나봐.
고맙게도 눈이 고만고만하여 은유 작가 <생업> 읽었다. 부제는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이다. 잘 들여다 보아야 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, 너무나 필요한 일이라 오히려 보이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다.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기는 것 같은 책이다.
길 가다 옆동네 부동산에 붙은 숫자들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. 저 숫자가 사람이 일하고 모아서 만들 수 있는 것일까. 늙은자는 예전에 투자는 못하고 운도 없지만 일할 수 있는 몸뚱아리 하나에 감사하며 살았는데 그 생각마저 호시절이라 가능했구나. 노동이 사람값이 너무 하찮아서 진짜
일터에서 경력자 기준 지속적으로 일을 못 하는 사람이 착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. 다른 사람이 넘겨 맡거나 수습을 해야하는 경우를 만들어 발목을 아래로 끌어당겨도 사람은 착해라고 한다고요? 글쎄요 🤔 난 아니라 생각. 고만고만한 월급으로 다들 고만고만한 일을 하는데 일을 못한다면 게을리 하는 것이겠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