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노을 속에서 너를 담다>
어느 방과 후, 해가 저물기 시작한 교실에는 두 소녀만이 남아있었다. 붉게 타들어가는 노을 속에서 아카네는 문득 히로코의 얼굴을 보고 예쁘다고 느꼈다. 가녀린 얼굴 선과 빛이 흐르는 금발, 그리고 하늘만큼 푸르른 눈동자가 아카네의 시야에 들어왔다.
"응? 왜 그래?"
"...으응, 아니야. 예뻐서."
"...정말..."
히로코의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보며, 아카네는 오랜만의 행복감을 느꼈다. 매일같이 이어지는 전투와 정보 공작, 위장용 학교생활...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.